[독서신문] 시인은 스스로 벌레가 되기를 자처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항하는 변신인 셈이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 보통사람들이 선택한 마취와 환각 상태를 일깨우기 위한 저항이기도 하다. 땅바닥에 가장 낮게 엎드린 벌레의 목소리로 이야기하지만, 시인은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역설한다.
■ 벌레 신화
이재훈 지음 | 민음사 펴냄 | 116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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