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내가 포켓몬을 잡는가 포켓몬이 나를 잡는가
[포켓몬고 열풍] 내가 포켓몬을 잡는가 포켓몬이 나를 잡는가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2.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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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스톱 앞에서 포켓몬을 잡고 있는 이용자 <사진=이태구 기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잠깐 포켓스톱 들렀다 가자”, “포세권에 사네. 부럽다”, “어제 거기에 망나뇽 출몰했대” 

‘포켓몬고(Pokemon GO)’에 푹 빠진 20~30대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흔한 대화다. ‘포켓스톱’, ‘포세권’, ‘망나뇽 출몰’ 등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가 싶은 단어들도 많다. 

우선, ‘포켓몬고’는 나이언틱이 개발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이다. 이용자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 상에 출현하는 가상의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켜, 대전하고 거래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대한민국에는 지난 1월 24일 출시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 게임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정식 출시된 것이다. 정식 출시 이전인 지난해 여름에는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게임이 가능해 이들 지역에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따라서 ‘이미 한물간 게임이다’라며 ‘포켓몬고’의 흥행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포켓몬고’는 국내 출시 3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국내 다운로드 수도 1000만건을 넘어섰다. 일본, 유럽 등 게임이 먼저 출시된 주요 시장과 비슷한 속도로, ‘애니팡 열풍’처럼 RPG게임 위주 시장에서 소외된 유아, 노년, 여성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포켓몬고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

처음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게 된다. 아바타의 성별, 머리 스타일, 피부색, 눈동자 색, 그리고 옷을 선택할 수 있다. 아바타가 생성된 뒤에는 플레이어가 위치한 주변 지역의 지도와 함께 아바타가 플레이어의 현재 장소에 나타난다. 포켓몬 체육관과 포켓스톱(포켓몬을 육성하는 데 사용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도 지도에 표시된다. 이때 포켓스톱이 몰려있는 장소를 ‘포세권(포켓스톱+역세권)’이라 표현한다.

플레이어가 현실 세계를 이동할 때 아바타는 게임의 지도에서 함께 움직인다. 지역에 따라 다른 포켓몬이 서식한다. 예를 들어, 물 타입 포켓몬은 일반적으로 물 근처에서 발견된다. 포켓몬을 발견하면 플레이어는 포켓몬을 향해 포켓볼을 던진다. 포켓몬이 성공적으로 잡히면 포켓몬은 플레이어의 소유가 된다. 이렇게 포켓몬을 포획하고 진화시켜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 ‘포켓몬고’ 인기 힘입어 ‘포켓맵고’·‘IV GO’ 등 부속 앱 선전

‘포켓몬고’의 인기와 함께 ‘포켓몬고’ 부속 애플리케이션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특히 렛츠컴바인에서 출시한 ‘포켓맵고(포켓몬 위치 정보 공유 어플)’는 인기무료 앱 순위 2위에 오르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분야 부동의 1위 ‘카카오톡’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App Ape(앱에이프)의 조사에 따르면 ‘포켓맵고’의 평균 DAU(일평균이용자수)는 ‘포켓몬고’ 출시 당일인 1월 24일 기준 약 26만명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330% 증가했다. 1월 신규설치 수는 약 109만 다운로드로 전월 대비 29320%나 폭증했다. 아울러 ‘포켓몬고’를 소지한 유저의 약 81%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포켓몬고’를 통해 잡은 몬스터들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IV GO’는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명의 이용자수를 돌파하며 무료 앱 순위 2위에 등극했다. 지난 5일 기준 DAU는 약 171만명이다.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더 많은 포켓몬을 잡기 위한 이용자들의 노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포켓몬고 명당을 알려주는 지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의 포켓몬고 명당은 낙산공원(피카츄 둥지), 어린이대공원, 경복궁 등으로 꼽힌다. 서울의 고궁에는 ‘탕구리’, ‘뿔카노’, ‘에레브’, ‘루주라’ 등 희귀한 캐릭터가 많이 출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포켓몬고’ 게임이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놓음에 따라 최근에는 ‘포켓몬’과 ‘경제’의 합성어인 ‘포케코노미(Poke-conom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포세권 지역의 커피숍과 편의점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 현상은 지난 19일 개발사 나이언틱이 80마리 이상의 포켓몬을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에 힘입어 더욱 가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치코리타’, ‘브케인’, ‘리아코’ 등 새로운 포켓몬들이 추가됐으며, 암·수·무성 등 성별 구분과 진화용 아이템 등 새 기능이 도입됐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총괄 이사가 “포켓몬고는 아직 기획한 콘텐츠의 10%도 못 보여줬다”고 단언한 만큼 향후 어떤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포켓몬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전 중 게임을 하거나, 보행 중 차도를 무단횡단하다가 경찰에 단속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도로교통법에 의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은 운전이나 보행 중에 포켓몬고 사용을 자제하고 반드시 보행 3원칙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 올바른 ‘포켓몬고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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