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글쓰기 교육 특집(41)] “창의성 키우려면 자기만의 시간 필요한데 한국 학생들 너무 바쁘다”
[독일 글쓰기 교육 특집(41)] “창의성 키우려면 자기만의 시간 필요한데 한국 학생들 너무 바쁘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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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괴팅겐대 석사과정 이현지 씨의 독일 교육 경험담 인터뷰

<독서신문>은 창간 48주년을 맞아 신향식 객원기자(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의 ‘독일 글쓰기 교육’을 연재합니다. 베를린과 함부르크,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등 독일 현지 취재와 국내에 체류 중인 독일 교육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독일의 선진적인 글쓰기 문화를 소개합니다. 신 기자는 하버드대와 MIT, UMASS 등에서 미국 글쓰기 교육을 심층 취재해 보도한 바 있고, 대학과 고교에서도 글쓰기 및 소논문, 보고서 작성법을 체계 있게 지도하는 논증적 글쓰기 교육의 전문가입니다. / 편집자 주(註)

[신향식 특파원] “한국보다 독일 학교에서 한국전쟁을 더 깊이 알게 됐어요. 한국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사실만 배웠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그것이 시사하는 점을 분석하고 그 결론을 보고서(소논문)로 작성했습니다”

지난 5월 25일 저녁 7시,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든 ‘서울로7017’ 인근 식당. 한국과 독일에서 모두 고교를 다녀본 이현지 씨(25)는 두 나라의 역사교육 차이점을 이렇게 비교했다.

“한국은 역사 지식을 암기하게 한다면 독일은 역사 자료를 분석해 자기 생각을 글로 쓰게 합니다. 한국전쟁 때 미군에게 뿌린 전단지 등을 조사해서 발표하게 할 정도입니다. 살아있는 공부라고 할 수 있죠”

이 씨는 “한국전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글쓰기 숙제를 하려고 해외 사이트도 검색해 보고, 각국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발간한 책을 보면서 더 많이 배웠다”면서 “한 사건을 이렇게 달리 해석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에서 기숙형 명문 특목고를 다니다 색다른 경험을 쌓고자 고등학교 2학년 때 홀로 독일로 떠났다. 만 16세에 니더작센주에 있는 일반 김나지움(Max-Plank-Gymnasium)으로 전학해 독일학교를 경험한 뒤 일반 공립학교(Felix-Klein-Gymnasium)로 옮겨 국제수능(IB)을 수료했다. 지금은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매니지먼트 석사과정에 있다.

그는 사회적 기업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관련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에 참가했으며 엑스포와 비즈니스 통역사로도 활약했다. 일반회화 통역 정도가 아니라 경영학 전공 실력을 바탕으로 바이어들에게 수준 높은 통역을 하는 재원으로 주목 받았다. 지금은 1년간 휴학을 하고 한국에서 UNOSD와 벤츠코리아에서 인턴 생활 중이다.

◆ 한국보다 독일에서 한국전쟁을 더 많이 배워… 수업방식에 큰 차이

“요새 날마다 ‘서울로7017’에서 산책합니다. 밤이 되면 더 아름다워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이현지 씨는 ‘서울로7017’로 화제를 바꿨다. 몇초간 허공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살짝 웃으며 다시 역사 과목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는 역사 시간을 싫어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 잘 외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이 과목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씨는 “주제가 재미있으면 글쓰기 과제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면서 “수십년 뒤에 풀리는 미국의 기밀문서(Top secret)를 바탕으로 쓴 보고서가 정말 흥미진진했다”고 밝혔다.

“저는 영어, 독일어, 한국어를 하는 덕분에 똑같은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한 문서들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기밀문서를 보면서 미국이 정치, 군사적 이해득실을 고려해서 한국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도와준 것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을 이해관계의 대상으로 봤구나 하는 걸 확실하게 느꼈죠. 전에는 교과서와 언론의 시각을 생각 없이 받아들였거든요”

이 씨는 “역사는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리 인식될 수 있기에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독일 친구들은 역사 지식은 부족하지만 자기만의 관점이 있다”면서 “어떤 문건이나 영상을 보면 ‘저건 정치선전물(프로파간다)이야’ 하는 식으로 구분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친구를 데리고 비무장지대(DMZ)에 간 적이 있습니다. 홍보영상을 보면서 저는 ‘그냥 그저 그런 내용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독일 친구는 달리 반응했습니다. ‘남한 시각에서 만든 프로파간다’라고 잘라 말하더라고요. 역사와 영어 시간에 자료 분석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홍보영상을 자기 관점으로 평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독일 괴팅겐대학 경영학 전공 수업 장면

◆ 고교생이라기보다 대학 잘 보내려는 도구로 느껴져 유학 결심

한국에서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유를 묻자 이 씨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고1 때 독일로 전학하겠다고 하자 학교 측에서는 강하게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도전해 보겠다는 이 씨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 씨는 ‘로체 청소년 원정대’에 선발돼 2008년 1월에 히말라야에 다녀왔다. 학교 측에서 이 씨를 ‘이야기(스토리)’가 있는 학생으로 인정하면서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씨가 기자에게 보여준 사진들에는 당시 활약을 소개한 신문 기사도 있었다.

“저는 사춘기를 특별히 겪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교생이라기보다는 그냥 제 자신이 대학에 잘 보내려는 도구 중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고교에서 독일 고교로 옮긴 것을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다니던 고등학교가 나빠서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독일에 간 뒤 2년간은 힘들었으나 극복을 해 보니 지금은 독일 회사에서도 일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현지 씨는 자신이 작성한 대학 논문을 실은 책자를 가방에서 꺼내 기자에게 보여줬다. 고교 졸업 논문은 저장해 놓은 파일 상태로 공개했다. 독일어로 적혀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열정적으로 연구했을 것이란 믿음이 갔다. 논문이 자신 없다면 가져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학 논문 책자를 펼쳐 들고 사진 촬영 자세를 취했다. 찰칵찰칵 사진기를 누르자 표정이 더 밝아졌다.

“고교 졸업 논문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암기식으로 공부해 얻은 성취가 아닙니다. 호기심 가는 주제를 탐구해 소논문으로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시작할 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정말 즐겁게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한국의 고교에서도 소논문을 작성하겠지만 독일에서처럼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 독일에선 의무적으로 세미나 수업 듣고 소논문 통과해야 고교 졸업

이현지 씨의 고교가 속한 독일 니더작센주에서는 졸업반 때 ‘Facharbeit’(IB에서는 Extended Essay)로 부르는 논문이 통과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 독일은 주마다 제도가 다르지만 고학년 때 세미나 수업을 듣고 의무적으로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점은 같다.

이현지 씨가 선택한 주제는 ‘나이와 출신 지역이 독일 통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독일에서 통일이 중요한 화두였고 남북이 분단된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4000단어로 써야 했는데 이 씨는 3333단어를 썼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대략 3~4개월이 걸렸다.

“독일식 수능을 앞두고는 집중적으로 학습한 과목을 목록으로 만듭니다. 그 중 한 과목을 골라서 졸업논문을 써야 합니다. 논문 작성법을 세세하기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주제를 정해 담당 교사에게 질문하면 조언을 해줍니다. 알아서 질문하고 도움을 청하는 방식입니다. 학생 노력에 따라서 배우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 받는 교육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 씨는 “서적, 신문기사, 논문, 잡지, 유튜브 등 보이는 대로 자료를 수집했다. 대학 도서관과 시립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독일 통일을 소개한 다큐멘터리와 한국의 통일에 관한 뉴스도 많이 봤다”고 했다. 또, “슈피겔 잡지는 물론 통일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잡지도 읽었다”면서 “한 문장이라도 어디에서 가져오면 출처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연구방법으로 설문조사를 선택했다. 나이, 성별, 성장지역 등 개인 신상을 포함해 총 15개 문항을 만들었다.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하는 데 1개월이 걸렸다. 조사 대상은 서독과 동독 출신 주민들로 절반씩 배정했다. 나이는 통일 당시 기준으로 10살 미만부터 60대까지로 했다. 교사의 주선으로 동독의 한 단체에 편지와 설문지를 보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는 이 씨가 직접 분석기준을 세우고 표를 만들어 집계했다. 엑셀이나 SPSS를 활용하지는 않았다.

이현지 씨가 자신이 작성한 논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 소논문 설문지 작성 때 “궁금한 질문을 마음껏 담아라” 격려

“설문지 초안을 만들 때 선생님께서는 평소 궁금해 하던 내용을 마음껏 질문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어떤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생각의 폭이 좁아지게 한 게 아닙니다. 최대한 자유롭게 질문하게 해준 것입니다. 그 다음에 차근차근 조언을 해 주셨죠. 잘못된 부분은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에 맞게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설문지를 받아든 독일 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모두 흥미롭게 참여했지만 그 중에서도 구 동독 지역 주민들은 서독 출신들과 달랐다. 특히 서술형 문항에서는 연령이 높은 주민들이 비교적 길게 답변해줬다.

“나이 어린 외국인 학생이 통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다며 감격한 분들도 있었나 봅니다. ‘이런 걸 다 질문하다니 정말 고맙다. 한국도 통일이 되면 좋겠다’고 답장에 적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는 나이와 거주지역이 통일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왔다. 어린 시절에 통일을 맞은 사람들은 통일이 삶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지역에 있어서는 서독인보다 동독인들이 차이를 극명하게 느낀 것으로 나왔다. 몇몇 동독인들은 통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보였다.

이와 같은 보고서나 논문을 쓸 때 교사들이 강조한 단어는 독일어로 ‘Rotefaden(빨간 실)’이었다. 빨간 실을 이어서 옷감을 만들듯, 문장들도 빨간 실처럼 연결해 글을 매끄럽게 전개해야 하고, 논조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빨간 실 원리를 따르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문장과 문장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죠. 중심 생각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나머지 문장들을 빨간 실처럼 이어가면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겁니다”

◆ 독일에선 자신이 누구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있어

이현지 씨는 독일 김나지움에서 한국과 다른 이색 경험을 많이 했다. 11학년 정치 수업 때 책상을 가운데로 붙여놓고 학생들을 마주보고 앉게 한 게 인상적이었다. 한 줄은 찬성 측, 한 줄은 반대 측으로 주장을 정해 토론했다.

“토론 전에 EU 시스템을 주제로 이론 수업을 하고, 그에 관한 서술형 질문에 답변하는 숙제를 했습니다. 저는 EU가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다들 자신의 생각에 논거를 곁들여 표현하더군요. 이런 토론에 무척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씨는 한국의 교육현실에 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첫째로, 아이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안 주고 너무 바쁘게 굴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창의적인 학생이 되려면 자신만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몰두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여유가 있어야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잘 정의하고 있어야 한계도 알게 되고, 자존감도 생기며 휘둘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현지 씨는 독일에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신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로 편성한 독일어 기초반에서 회화 연습을 하는데 자신의 취미 등을 소개하는 기본적인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 씨는 마땅히 답변할 내용이 없었다.

“취미가 뭐냐, 휴식 시간에 무엇을 하기를 좋아하냐 같은 질문에 마땅히 답할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적 여유’를 주는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기타 연주든 작곡이든 운동이든 취미 한두가지는 기본으로 있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빠듯하게 지내다 보니 취미 하나 제대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씨는 한국 고등학교에서 밤 11시까지 야간자습을 했다. 그런데 독일에 가보니 갑자기 시간이 늘어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독일 학교에서는 수업이 보통 낮 1시, 늦어도 오후 3~4시 사이에 끝난다. 남는 시간에 글을 쓰고, 책도 읽고, 요리나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평소 시간에 쫓기다 보니 시간이 많이 생겨도 어떻게 활용할지 당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회적 비즈니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한 이현지 씨 (아래줄 오른쪽 세번째)

◆ 한국 학생들은 수업 중 잠을 자지만 독일에선 열심히 발표토론

이현지 씨가 꼽은 한국과 독일의 두번째 차이점은, 독일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졸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씨는 “독일 김나지움 수업에서는 발표 구술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수업 참여도가 높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발표 구술을 하면서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평소 발표를 잘하지 않던 학생들도 학기말에는 적극 참여합니다. 그런데 적잖은 한국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학교 수업시간에 잠을 청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씨는 세번째 차이점을 자율성으로 꼽았다. 한국에서는 기숙학교를 다니다 보니 저녁을 먹고 바로 야간자습을 하는 등 무척 바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가는 대신 혼자서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텔레비전 스크린에 휴강 일정이 뜹니다. 교사든 학생이든 아프면 출근이나 등교를 안 해도 됩니다.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플 때에는 무엇을 하든 효율성이 없어 차라리 푹 쉬고 얼른 나은 뒤 일하는 게 낫다는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건강을 위해 자기 시간을 갖게 하는 겁니다. 공강이 생기면 진도가 늦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로또를 맞은 기분’으로 즐거워합니다. 대신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활용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 독일 교육 장점 참고하면 좋겠다”

남는 시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친구들이랑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친목을 다지기도 하고, 집이 가까우면 집에 가서 할 일을 하거나 마무리 못한 숙제를 하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이 씨는 한국과 독일 교사들의 자세에도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교사와 제자의 관계가 가깝고 교사들이 멘토 역할을 하는 편”이라면서 “교사들의 열정은 오히려 한국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본인을 단순히 지식 전달자로 칭하는 교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교사들이 도움을 준다고 해도 한국 교사들처럼 학생들 삶에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충고 등으로 개입해도 학생들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인생은 알아서 책임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고등학교지만 대학교처럼 자율성을 준다는 뜻이다.

“가을이면 독일로 돌아가 대학원에 복학합니다. 석사 논문도 멋있게 작성해야죠. 진로를 어디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독일 교육의 장점을 한국에서도 참고하면 정말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친 이현지 씨는 ‘서울로 7017’ 입구를 지나 버스 승강장으로 총총 사라졌다. 모 언론사 뉴스 전광판에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자막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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