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려해진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캣츠’ 10년 만의 내한공연
[뮤지컬] 화려해진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캣츠’ 10년 만의 내한공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23 0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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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 고양이들만의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오늘은 일년 중 가장 특별한 밤이다. 젤리클 고양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젤리클 고양이임을 경축하는 자리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고양이들이 가진 세개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하나는 집에서 쓰는 것, 하나는 좀 더 격식을 갖춘 것, 마지막은 비밀 이름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뮤지컬 ‘캣츠’의 1막 줄거리다. 여러 종류의 고양이들을 소개한 T.S.엘리엇의 우화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뉴런던씨어터에서 초연을 올렸다. 웨스트엔드에서는 1981년부터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49회 공연, 브로드웨이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 공연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사진제공=클립서비스>

‘캣츠’가 최장기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화집을 판타지로 완벽하게 재현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우화집을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고양이는 아홉 개의 삶을 산다’는 서양 속담에서 착안해 새로운 삶을 선택받는 젤리클 무도회를 생각해냈고, 웨버는 개성 강한 고양이들의 특성을 음악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구사했다. 그렇게 ‘캣츠’는 화려한 춤과 음악, 환상적인 무대 메커니즘으로 즐거움을 주는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캣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간 국내 공연은 단 한차례의 실패도 없었다. 2003년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1200회 이상 공연됐고 167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이번에는 10년 만에 국립극장 무대로 돌아와 새로워진 ‘캣츠’를 선보인다. 개관 44년만에 리모델링하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마지막 뮤지컬 작품이기도 해 상징적이다.

또한, 이번 내한공연은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는 ‘캣츠’ 중 호평을 받은 부분들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감성에 맞는 무대로 구성했다. 웨버가 직접 선발한 세계적 기량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공연 도중 수시로 객석에 출몰하고, 1막 후 인터미션에는 아예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애교도 떨고 무릎에 앉아 장난도 칠 예정이다. 벌써부터 젤리클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 좌석 ‘젤리클석’을 향한 인기가 뜨겁다.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오는 7월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2시간 40분간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멍거스트랩, 그리자벨라, 럼 텀 터거, 거스 등 사연 있는 30여마리의 고양이들은 인생의 단면이 녹아 있는 그들의 개성 있는 삶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들려줄 것이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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