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아름답고 특이한 경치를 가진 나라 아이슬란드. 유엔이 발표한 2016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와 스위스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3위로 꼽혔다. 왜일까.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희망과 행복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민족이 됐을까.
대학 시절 우연히 발을 디딘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 박혜정은 “이들은 비교 의식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을 존중한다. 그만큼 남을 존중할 줄 안다. 그리고 탄탄한 사회 안전망이 있어 어떤 문제든 결국엔 잘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며 그들이 행복한 이유를 말한다.
작가의 시부모님댁에서 열린 가족 행사 모습만 봐도 그렇다. 멋쟁이 어르신들은 베란다에서 샴페인으로 입맛을 돋운 뒤, 합창단을 초대해 음식을 먹고 노래를 한다. 한 어르신은 기타를 꺼내 들고 줄을 튕기기 시작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시아버지는 고생한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삶에는 저녁이 있다. ‘책 민족’이라 불릴 만큼 책을 많이 읽고, 교회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아마추어 극단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며 여가를 보낸다. 일정이 없는 저녁이면 이웃집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신다.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연출했던 나영석 PD의 말처럼 그들이 알려주는 ‘행복의 비밀’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 중인 독자들에게 이 책이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 이정윤 기자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박혜정 지음 | 윤미미 사진 | 옐로브릭 펴냄 | 302쪽 | 16,0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7호 (2017년 7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