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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슈] 고양이, 어엿한 반려동물이 되다 ④- 아사오 하루밍 『나는 고양이 스토커』

기사승인 2017.07.13  23: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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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아사오 하루밍, 거리를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뒤를 밟는 ‘고양이 스토커’다.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 작가로 고양이를 따라 다닌 내용을 글로 적고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은 스즈키 타쿠지 감독의 영화 ‘나는 고양이 스토커’로도 만들어졌다. 

그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늘 이동하는 도중이었다. 어딘가에서 왔다가 또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무리 쓰다듬어줘도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시간 속을 사는 아이들 같았다. 고양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이따금 ‘고양이 아줌마(캣맘)’도 만났다. 말을 걸어보면 입이 무거운 경우가 많았다. 고양이를 어려워하는 이웃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이 많아서였다. 

그래서 하루밍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캣맘들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표정이 풀어지며 그들이 돌보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하루밍 안에 잠들어 있던 모성을 눈 뜨게 했다. 그렇게 ‘고양이 스토커’가 된 지 어느새 11년째다. 

행선지를 알 수 없는 
길고양이의 뒤를 밟다 
아사오 하루밍의 스토킹 일기

* 고양이 스토킹에 적합한 복장- 고양이 뒤를 밟을 때에는 두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가 눈치채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아니면 앞질러 가서 잠복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고양이가 안심하고 산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보기에 고양이는 큰 소리를 내는 것, 덮어씌우는 것, 면적이 넓은 것, 위압감을 주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러므로 나가기 전에 거울로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소리는 작게, 옷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 고양이에겐 미안하지만 내 취향을 말하자면 먼저 다가오는 고양이는 귀엽긴 해도 재미가 없다. 어디로 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고양이를 따라가는 게 나는 좋다. 또, 아파트 단지에서는 고양이를 잘 볼 수 없다. 널찍한 직선 통로에는 몸을 숨길 데가 없어서일까? 고양이한테 밥을 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햇볕이 잘 들고, 게다가 할머니가 있는 곳이라면 고양이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 고양이 스토커의 해외 원정-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섬이 있다는 거 알아?”라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지인이 내게 물었다. 텔레비전에 몰타 섬 고양이를 다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국의 섬 안에 사는 고양이에게도 나의 소통 기술이 먹힐지 아닐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도착 후 택시를 타니 운전기사가 “아 유 스튜던트?”라고 묻기에 그냥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몰타 섬에 고양이 보러 왔다고 하자 “내가 기르는 고양이는 흰색이랑 검은색이 섞인 아이인데, 몰타 고양이라 불리는 멋진 고양이야”라고 택시기사가 자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호텔에는 담을 따라 걷는 고양이, 물 마시는 고양이, 그릇에 든 생선 냄새를 맡는 고양이가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각자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멀리서 보던 고양이가 천천히 다가온다. “몰짱” 하고 불렀다. 쓰다듬어달라는 듯 머리와 꼬리를 교대로 내 손에 대기에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내가 여태까지 만난 고양이들의 세계와 명백히 달랐다. / 정리=이정윤 기자

『나는 고양이 스토커』 
아사오 하루밍 지음 |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펴냄 | 340쪽 | 12,8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7호 (2017년 7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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