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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잼콘서트 ‘황석영의 수인’ 열려

기사승인 2017.07.14  2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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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제13회 인터파크도서 북잼콘서트 ‘황석영의 수인’에서 소설가 황석영과 영화감독 변영주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독서신문] “우리 국민들을 믿지 못할 뻔 했다. 여기서 살기 싫었고, 멀리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촛불이 세상을 바꿨다. 이들은 참을 만큼 참다가 견딜 수 없게 되면 언제나 변화를 만들지 않았던가. 역사의 정체가 조금 더 갈 줄 알았는데 뜻밖에 세상이 빨리 바뀌었다”

황석영 작가가 13일 서울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 13회 인터파크도서 수인 북잼콘서트> 강연 무대에 올랐다.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고스란히 겪은 황석영 작가는 최근 자전에세이 『수인』를 펴냈다. 유년시절부터 베트남전쟁 참전, 광주 민주항쟁, 방북과 망명, 이어진 옥살이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그의 생애가 담겼다.

인터파크도서(대표 주세훈)가 주최한 이번 강연에서 『수인』의 의미는 물론,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문학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의 진행은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맡았다.

변 감독은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다큐를 만든다면 오프닝 장면은 ‘삼포가는 길’의 장면 묘사처럼 어두운 들판에서 어딘가로 향해 멀어지는 기차로 할 것”이라며 “단순하게 말하면 대륙적, 우리에게 지평선을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작가”라며 황석영 작가를 소개했다.

이날 강연은 황석영 작가의 단독 강연, 변영주 감독과의 대담, 현장토크, 작가 사인회까지 약 2시간 동안 열렸다.

황 작가는 자전 『수인』을 펴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몸에서 간이나 쓸개가 빠져나간 기분. 헛헛한 느낌이다. 자서전에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의 삶은 빠졌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자전을 보면 생의 3분의 2 분량을 담더라. 그 뒷부분은 사후에 누군가가 평전으로 기록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수인』은 작가의 일생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그대로 압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황 작가는 두려움을 이겨낸 원천에 대해 “내 작품과 인생을 합치시키려는 노력을 한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둠 속에 앉아있을 때에도 전혀 초조하지 않았다. ‘나에게 펜과 종이만 주어진다면 나는 해낸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독자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으리라 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작가의 장점을 묻는 질문엔 “작가라서 다행인 점은 아침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야행성이 강한 편인데, 출근을 안해도 되고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 할 수 있다. 세금을 내는데 제조업으로 분류가 돼있더라. 내 몸이 공장인 셈이다. 작가는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행사하고, 자기가 선택하는 대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역사와 시대라는 어려운 존재가 내 등뒤에 없었다면, 늘 나를 긴장시키지 않았다면 내가 진정성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기히도 했다.

현장 토크를 마지막으로 강연은 끝나고, 북파크에서는 황석영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사인을 받으러 온 긴 줄과 함께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한편, 책을 통한 어울림을 의미하는 ‘북잼(BOOK JAM)’은 저자와 독자의 소통을 돕고자 인터파크도서가 기획한 스페셜 문화공연이다. 콘서트·토크·플레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으며, 다음 제14회 이대열 교수 초청 북잼콘서트는 8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 신동훈 기자

신동훈 기자 dhshin@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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