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해가 졌다./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나는 심한 피로감에 멈춰섰다./불타는 듯한 구름이 짙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로 드리워져 있었다./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으로 몸을 떨며 서 있었다./자연 속에서 거대한 절규가 들려왔다.” - 에드바르 뭉크, ‘절규’ 파스텔 버전의 액자 위 문구
인기 있는 미술작품의 경우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이론들이 수도 없이 제시되기 마련이다. 가설에 따르면 1883년 8월 27일, 대규모의 화산 폭발이 일어났고 그 결과 엄청난 화산재가 대기 중으로 퍼져 나가면서 지구 반대편의 일출과 일몰을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장관으로 바꿔놓았다. 뭉크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그림의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에드바르 뭉크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행복한 사람이 <절규>를 그릴 수 있었겠는가? 그 자신도 종종 불행함을 고백했다. “질병과 광기는 내 요람을 지키는 검은 천사들이었다.”
뭉크는 인생에서 많은 불행을 겪었다. 어머니는 그의 여동생을 낳은 후 결핵으로 사망했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정신이상자였으며, 아들을 가혹할 정도로 억압했다.
인기를 가장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5월 2일, 작품의 마지막 버전이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되었을 때였다. 경매 종료 전, 경매 진행자 토비아스 마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컬렉터가 지불한 돈이 단 한 푼도 아깝지 않을 작품입니다.”
이 그림의 역사는 그야말로 절규 그 자체였다. <337~351쪽 요약> / 황은애 기자
『걸작의 비밀』
존 B. 니키 지음 | 홍주연 옮김 | 올댓북스 펴냄 | 472쪽 | 17,0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9호 (2017년 8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