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살인’ 같은 극단적인 사건부터 ‘몰래카메라’ 같이 은밀한 폭력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여성 혐오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소설 속으로 가져와 그간 ‘덜 시급한’ 것으로 취급돼온 여성 문제를 전면으로 들고 나왔다. 책은 단편 소설집으로, 「행복의 과학」 「A코에게 보낸 유서」 「당신의 나라에서」 외 4편을 담았다. 그중 표제작 「아내들의 학교」는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화된 가상 사회가 배경이다. 그런 만큼 소설은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배타적인 시선을 넘어선 더 깊은 문제를 다루는 한편, 동성애가 사회에서 소비되는 다양한 사례로 사회적 금기가 사라져도 동성애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유토피아’는 느낄 수 없음을 보여준다. / 황은애 기자
■ 아내들의 학교
박민정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30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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