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저자 이시다 히사쓰구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되뇌어라”
[특별 인터뷰]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저자 이시다 히사쓰구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되뇌어라”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9.19 14: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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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매일 잠들기 전, 간절히 원하는 3개의 소원을, 노트에 3번씩 쓴다. 정확히 100일 뒤 당신은 원하던 소원을 이루게 될 것이다’ 허무맹랑한 말 같다. 아무리 간절하다 해도 매일 밤 소원을 쓰는 것만으로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놀랍게도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저자 이시다 히사쓰구는 2009년 7월 1일부터 100일 동안 ‘소원을 이루는 비법’을 우직하게 실천한 결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연봉 2억 원의 사업가로 성공했다. 100일 전만 해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무일푼의 백수에 돈 없고 연줄 없고 실력 없는 3무(無)의 창업자였다.

그가 말하는 ‘소원을 이루는 비법’은 특별하지 않다. 매일 밤, 다음의 여섯 단계를 반복하면 된다. 첫 번째, 노트와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두 번째, 그날 밤 떠오르는 세 가지 소원을 정한다. 이때 소원은 100일 후 이뤄질 것으로 정하고, 부정어와 형용사는 사용하지 않으며 완료형이나 진행형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세 번째,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상태에서 첫 번째 소원을 세 번 쓴 뒤 크게 숨을 내쉰다. 네 번째,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두 번째, 세 번째 소원을 같은 방식으로 세 번 쓴다. 그리고 여섯 번째, 릴랙스 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한 번 쓴다. 이 과정을 정성껏 마음을 담아 반복하다 보면 100일 후에는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이시다 씨의 설명이다.

밑져야 본전, 일본에서는 그의 방법을 실천해 본 이들이 상당수다. 실제로 ‘3개의 소원’을 100일간 써 본 결과 어떤 이는 결혼을 포기했을 때 최고의 남자를 만나 초스피드로 결혼했고, 모태솔로이던 30대 남성은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다. 30대 여성은 드디어 원하던 회사에 취직했으며, 한 20대 여성은 다이어트 두 달 만에 10kg을 뺐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견뎌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날마다 쓴다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힘든 일이고, 겨우 1분 정도 걸리는 작업이 상당한 스트레스다. 저자는 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수록 에너지도 압축돼 릴랙스 했을 때 폭발력이 엄청나다고 말한다. 이것이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쌓여 소원도 이뤄진다는 논리다.

18일 오후, 북촌 한옥마을에 자리한 김영사 사옥에서 이시다 히사쓰구 씨를 만나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서는 첫 인터뷰였기에, 그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들어볼 수 있었다.

- 한국에는 언제 왔나

“열흘 전에 왔다. 부산부터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인생에서 최고의 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날씨가 좋았고, 하늘로부터 축복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는 7번째 방문이다. 그동안은 부산과 서울만 가봤는데, 이번에는 여러 지역을 둘러봤다. 부끄럽지만 한글을 읽지 못해 어떤 지역이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어딘가를 관광한다기보다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식당에 가서도 메뉴를 읽을 수 없었지만, 무슨 음식이 나올지 기다리는 설렘이 있었다”

- 이번에는 어떤 계기로 한국을 찾았나

“올 5월,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 그룹으로부터 세미나 요청을 받았다. 어제 그들을 만나,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한국인을 대상으로 통역이 포함된 세미나 두 가지를 진행했다. 두 세미나 모두 호평 받았다”

- 한국 독자와 일본 독자의 고민이 같았나

“한국 독자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 차이점을 알게 되겠지만, 대체로 받은 인상은 거의 같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한국 독자들이 더 열정적이었다. 주로 돈, 일, 관계에서의 고민이 대부분이었다. 모두들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 했다”

- 일본에는 자기계발 서적이 많다. 이 책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보통의 자기계발 서적은 감각적으로 쓴 게 많다. 나는 논리적으로 쓰려 했다. 어떻게 해서 소원이 이뤄지는지, 어째서 이뤄지지 않는지를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었다. 더불어 책에는 이론과 논리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편집자의 말을 따라, 별도의 비법 노트를 부록으로 싣고 ‘소원을 쓰는 비법’을 제시해 구체성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소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 ‘소원을 이루는 비법’을 실천할 때, 주의할 게 있나

“100일간은 그 소원을 노트에 쓰면서 집중하고, 집중하면서 계속해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실현된다. 단,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내뱉지 않아야 한다. 나는 지금은 노트를 활용하지 않는다. 직접 쓰지 않아도 실현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바라게 된다면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 어려울 당시 어떤 소원을 빌었나

“2009년, 빚이 80만 엔이었다. 당시에 장남이 막 태어났다. 이대로 간다면 정말 희망이 없을 것 같았다. 그때 하고 있던 비즈니스를 그만두고 다시 한 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자고 결심했다. 내가 진행하는 이벤트와 세미나가 만석이 되는 것, 월수입 100만 엔, 책을 한 권 내는 것 이 세 가지가 목표였다. 놀랍게도 2009년 7월 1일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10월 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금은 집도 새로 샀고, 아이 세 명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 100일간 꾸준히 소원을 쓰기란 힘들다. 팁을 준다면

“굉장히 자주 듣는 질문이다. 도중에 멈추게 되더라도 다시 100일간 써보라는 조언을 해준다. 책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건너뛰어도 되니 100일이라는 기간만 지키자고 한다. 노트를 끝까지 썼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 보는 게 효과적이다”

- 평소에 어떤 책을 많이 읽는가

“역사, 소설 종류를 즐겨 읽는다. 철학, 종교, 자연과학 등 인간의 본성에 다가가는 책들도 많이 읽는다. 대학 졸업 논문도 철학이었다. 자기계발서는 선물로 많이 받는데, 말하는 내용이 전부 같기 때문에 즐겨 읽지는 않는다”

작가가 책, 사람, 그리고 여행을 통해 넓어지는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다.

자기계발서가 진부하다는 뜻인가

“자기계발 서적들은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하느냐가 다를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책은 더 많아져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안 된다 싶을 때는 표현이 다른 책을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과 결과는 반드시 있다. 자기계발서 저자들은 어떠한 원인이 특정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간혹 독자 중 ‘나는 저런 방법 따라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 이룰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을 따라하는 도중에 얻는 다양한 생각과 깨달음의 효과가 꽤 크다”

- 최근 일본에서 신작을 냈다

“자존감에 관한 책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인생이 잘 굴러가지 않는 사람들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답은 ‘자존감’이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무언가에 실패했더라도 자기 자신을 인정했던 사람이라면 실패도 쉽게 받아들인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가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고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안다. 신작은 그 자존감을 체크하는 책이다”

-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기를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여행을 많이 다니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나의 세계가 이만큼이라고 할 때, 나의 세계를 위한 재료는 그 밖에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 밖에 있는 재료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세계가 넓어지고, 넓어진 세계에 내가 원했던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 한 권만으로도 인생이 180도 바뀔 수 있다. 또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한다. 나 또한 아프리카와 남미는 아직 못 가봤지만, 전부 합쳐서 45개국을 다녀왔다. 20대 초반에는 1년 동안 여행을 다녔고, 최근에는 1년에 2~3번 정도 열흘씩 다녀오고 있다”

- 자전거 여행도 그렇고, 모험을 즐기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않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 올해 2월에는 인도 여행을 갔는데, 해발 3500m 지역에 얼어있는 강을 5일 동안 걸었다. 정보가 없는 여행지를 다니는 재미가 있다. 이번 한국 자전거 여행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만큼 나의 세계관이 넓어질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인생은 점점 더 좋아지기 마련이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한 더 좋아진다. 어떠한 일이든 자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 이정윤 기자, 통역=유지민, 사진=이태구 기자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이시다 히사쓰구 지음 | 이수경 옮김 | 김영사 펴냄 | 260쪽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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