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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알베르토가 말하는 '이탈리아 열 가지 무늬의 속살'

기사승인 2017.10.12  0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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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알베르토 몬디를 만났다. 지난 6월 책 『이탈리아의 사생활』을 출간, 작가의 면모를 보인 그는 단연 빛났다. 콩닥거리는 가슴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진정시키며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물었다.

사실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기까지 2~3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아는 게 별로 없기도 하고, 자신이 작가도 아닌 데 책을 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국에 온 지 10주년이 다가오는 때였다. 세월을 돌이켜보니, 한국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친절하고 정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더 많은 걸 받아왔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답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떠오른 묘안이 바로 책이었다. 이탈리아를 좋아하거나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분들께 현지인의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여행가이드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한국을 여행하는 중’이라는 그는 한국에서의 삶이 순탄할 수 있던 이유가 한국인들 덕분이라고 한다. 한국인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가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그중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에피소드는 꽤 흥미로웠다.

“한국에 와서 몇 개월 동안 춘천에 살았어요. 그러다 서울 주한이탈리아대사관에 인턴으로 취직하게 됐는데, 보증금도 없고 해서 당장 서울에 집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춘천에서 친하게 지내던 형이 자기 이모 집에서 살라고 했어요. 그 이모님 댁에서 6개월이나 함께 살았죠”

자신의 집도 아닌, 이모네 집에 외국인 친구만을 얹혀살게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일을 흔쾌히 해줬으니 누구라도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에서 살면서 다문화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다문화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생길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해요. 나쁜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게 아니고 인간의 본능일 뿐이에요. 우리 할머니는 평생 이탈리아 시골에서 사셨는데, 맨날 백인만 보다가 황인, 흑인을 보면 낯설고 본능적으로 방어해야겠단 생각이 드시겠죠”

대부분 인종차별주의자는 여행 많이 못 했거나, 외국인 친구가 없고, 교양이 낮거나, 어느 정도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나빠서가 아니라 몰라서 그런 거라고. 인종차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보교환과 지식이기에 다문화사회의 일원인 자신부터 노력하고자 책을 펴냈다.

 

- 책의 부제가 ‘알베르토가 전하는 이탈리아의 열 가지 무늬’예요. 목차를 열 가지로 나눠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탈리아 문화와 사회에 관해 끝도 없어요. 저도 모르는 게 많고요. 이 책은 이탈리아 사람이 쓴 책이 아니고 ‘한국에 10년 산 사람이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책’이예요. 주제를 제가 좋아하고 잘 아는 것, 한국인이 관심 가질 만한 것, 선입견을 없애고픈 부분으로 골랐죠. 예를 들면 음식이에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 파스타를 만들고 먹지만, 매일 먹지는 않거든요. 이탈리아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음식 중 하나예요. 도가니탕, 매운 소곱창, 돼지 피, 나물, 문어회, 숭어회 등등 다 먹어요.”

- 그런 이탈리아를 잘 즐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역사나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시를 구경하는 게 제일 좋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다와 산이 있는 시골에 가고, 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프스를 가는 게 좋겠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봐도 좋아요. 이탈리아의 장점은 이러한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 이탈리아 사람과 친해지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사실 이탈리아 사람들하고 친해지긴 쉬워요. 말하기 좋아하고, 따뜻한 편이고, 정도 많아요.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친절하게 잘 해줘요.

인종차별이 별로 없어요. 저도 한국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차별이 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간혹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할 때는 있지만, 동양인 차별은 본 적도 없어요. 오히려 동양인 여행객들을 보면 비싼 카메라 들고 옷도 잘 입어서 잘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 자신만의 여행법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느끼며 여행해요.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침에 커피숍에 들어가서 출근하는 사람들 보고, 서점에 가서 책도 보고, 역사 관련 명소도 갔어요. 가능하면 아주 여유 있게 말이죠”

- 여유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시네요.

“이탈리아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요. 빡빡한 일정 만들고 미친 듯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이탈리아 사람은 없을 걸요. 제가 결혼했을 때 제 가족, 친구 3명이 와서 결혼식 하고 같이 여행을 갔어요. 그때 장인어른은 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곳저곳 보여주고 싶어서 마음이 급하신데, 아버지는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자고 하셨죠. 여행에 관해선 이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이탈리아 사람과 한국 사람은 닮았나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면이 많아요. 제가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제가 중국에서 유학 중이었을 때에요. 이탈리아 학생이 저 포함 3명이었죠.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이탈리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죽이 잘 맞았어요. 노는 방법이라든가 성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 작가로서 추천해주고 싶으신 책이 있나요?

“재즈 음악가 찰스 밍거스의 전기에요. 특이한 게 자기가 자기 이야길 3인칭으로 써요. 이 책은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어요. 한국 책은 표현이 어려워 읽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언어 수준도 되게 높아요. 책을 느끼면서 읽고 싶은데 한국 소설책은 단어를 찾으면서 읽어야 돼서 흐름도 끊겨요.

봤던 한국 책 중에는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가 있어요. 건강 관련 책인데, 몸을 계속 따뜻하게 해야 한다, 따뜻하게 하려면 소식(小食)하고, 많이 먹으면 폐가 차가워진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어요. 흥미롭게 읽었어요. 저는 이것저것 다 재미있게 보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철학 선생님이 “알베, 너는 참치 캔 라벨도 재밌게 보지”라면서 많이 놀리기도 했어요”

 

- 책을 또 낸다고 들었어요.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어요. 한국 여행 가이드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 낼 한국에 대한 책을 쓰고도 싶어요. 나중에 시간 되면 쓰려고요” / 황은애 기자, 사진= 정진욱 기자

 

『이탈리아의 사생활』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펴냄 | 16,000원

황은애 기자 imeunae94@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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