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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폼장] 문재인 대통령도 인용한 『증광현문의 지혜』

기사승인 2018.01.10  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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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이와 함께 하라.

“술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와 마실 것이며 시는 시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읊어라.”

酒逢知己飮, 詩向會人吟
주봉지기음, 시향회인음

옛날 거문고를 아주 잘 타는 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백아는 자신의 실력을 알아주는 종자기라는 친구가 죽자 스스로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리고 평생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빛난다. 또한, 나 역시 누군가를 알아줌으로써 다른 이를 그만큼 빛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10쪽)

초심을 잃지 않으면 삶이 편하다.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난 것처럼 좋게 대한다면, 늙어 죽을 때가 되어서도 서로 원한을 가질 일은 없으리라.”

相逢好似初相識, 到老終無怨恨心
상봉호사초상식, 도로종무원한심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 처음 만났을 때의 매너,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가짐. 이 모든 초심을 갖고 사람을 대한다면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익숙함은 또 다른 말로 편안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허나 편안함을 가볍게 여겨서 함부로 대할 때가 있는데 편안하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편안한 사이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게 편안함을 준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12쪽)

책의 가치는 읽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다르다.

“책을 읽을 때는 그 뜻을 깊이 새기며, 한 글자, 한 글자를 천금의 가치가 있는 듯이 읽어야 한다.”

讀書須用意, 一字値千金
독서수용의, 일자치천금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마음을 깨끗이 비운 후 비로소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우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선행을 보아도 그것을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데 쓸 것이고, 한마디 좋은 말을 들어도 그것을 자신의 허물을 덮는 데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적에게 병기를 빌려 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 주는 것과 같다.”

책을 읽을 때도, 무언가를 배울 때도 그 가치를 어디에 세울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도 값어치 있게 받아들이고 쓰지 않는다면 배우지 아니한 것만 못할 테니. (16쪽)

■ 증광현문의 지혜
한주서가 엮음 | 유아이북스 펴냄 | 문예출판사펴냄 | 392쪽 | 15,000원

 

김승일 기자 present33@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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