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게 살아남은 그래픽 디자인의 힘은 무엇일까?"
"100년 넘게 살아남은 그래픽 디자인의 힘은 무엇일까?"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1.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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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헬러·제이슨 고드프리의 『100권의 디자인 잡지』
<사진출처=시공사>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그래픽 디자인은 원래 수익을 내지 못하던 인쇄 산업의 부업이었지만, 16세기 인쇄 혁명과 19세기 상업 미술 등장에 따라 독립적인 직종으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광고와 출판, 간판과 포장 같은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홍보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사진출처=시공사>

『그라피카』는 1930년에 두 명의 저명한 에술가가 창간했는데, 포스터 디자이너 타데우시 그로노프스키와 화가 겸 그래픽 아티스트, 극장 제작 디자이너 겸 미술 비평가였던 프란치세크 시에들레츠키다. 이들은 현직 디자이너들이 디자이너 교육을 개선하고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 잡지들을 창간했지만, 대부분 이 잡지만큼 엄격하게 편집되지 않았다. 

『그라피카』는 '인쇄 시스템의 양상' 같은 기술적인 기사를 많이 실었으며, 포스터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출처=시공사>

1933년에 창간된 『TM SGM RSI』는 대부분의 표지 디자이너들에게 악몽 같은 제호였을 테지만, 이 잡지가 홍보하는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논리 덕분에 신기하게도 모든 제목들이 조화를 이룬다. 『TM』은 이상적인 스위스 타이포그래피를 온 세상에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였고, 1933년에 창간돼 1952년 『SGM RSI』에 병합됐다. 

그 이전 시기에 『TM』은 진보적 상업 인쇄를 널리 알리는 창구였고, 자매지 『SGM』은 외양과 관점이 매우 보수적이었다. 『TM』과 『SGM RSI』가 완벽하게 결합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정통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에서 벗어난 절충적인 잡지가 돼 인쇄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오늘날 『TM SGM RSI』는 타이포그래피를 진보와 보수 중간 위치에서 재평가한 그 결정적인 시기를 보여주는 창이다. 

<사진출처= &#169;Seibundo Shinkosha Co Ltd>

『아이디어』는 1953년 창간 이후 시각적인 면과 텍스트 면에서 다양한 변모를 겪어 왔지만, 오늘날 세계 그래픽 디자인 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독보적이고 확실한 아카이브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디어』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일본과 해외의 그래픽 디자인 현장, 프로젝트 등을 일본과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초기 『아이디어』는 업계지와 문화 잡지 사이의 아슬아슬한 지점에 서 있었으나, 현재는 그래픽 디자인이 플랫폼이 되는 다양한 시각적 관심사들을 다루며 업계지와 문화 잡지의 성격을 모두 띠고 있다. 

<사진출처=시공사>

1959년까지 캘리포니아에는 그래픽 디자인 업계지가 없었지만, 리처드 코인과 밥 블랜처드가 『저널 오브 커머셜 아트』를 창간했다. 코인 앤드 블랜처드 사는 디자인 작업을 위한 비용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잡지 창간이 기술 투자의 정당성을 마련해줬다. 

1960년대 『CA 연감』이 창간돼 이 잡지의 전국적인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고, 2004년 이후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들고 있다. 

<사진출처=Design: 8vo / Editors: Michael Burke, Mark Holt, Simon Johnston, Hamish Muir>

『옥타보』는 1980년대 후반의 가장 인습 타파적인 타이포그래피 잡지 중 하나였고, 『아이』에서 평했듯이 "굉장히 진하고 그래픽적으로 세련된 잡지"였다. 하지만 런던의 디자인 회사 옥타보에서 16페이지짜리 잡지를 6개월에 한 번, 총 8호만 출간한다는 계획에 따라 『옥타보』는 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됐다. 

이 출판물은 고급 종이 회사 판촉물과 유사하게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포그래피 실험의 원형으로 진화했다. 5호에서는 그리드를 회전시켜서 모든 헤드라인과 작업이 기울어졌고, 6호에서는 역방향 활자로 구성한 텍스트를 써서 시각 공해를 보여 줬다. 8호는 비선형 커뮤니케이션과 멀티미디어를 주제로 하여 신드롬으로 출시됐다.

<사진출처=시공사>

1995년에 창간된 『앳이슈』는 디자이너 키트 하인릭스와 작가 델핀 히라수나가 기업의 성공에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회사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토론하면서 등장했다. 

오늘날 『앳이슈』는 웹 기반의 '메타블로그'만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 위주의 기사를 싣고 유튜브와 비메오(Vimeo), 디자인 블로그와 비즈니스 블로그에서 모아 온 혁신적인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100권의 디자인 잡지』
스티븐 헬러·제이슨 고드프리 지음 | 김현경 옮김 | 224쪽 | 3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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