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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 “아이의 열은 모든 부모들의 걱정이다”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

기사승인 2018.01.29  15: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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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안녕하세요. 신재원입니다. 모바일 닥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 체열 관리 어플리케이션 ‘열나요’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이자 작가, 의학전문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3년 전부터 ‘열나요’ 어플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열나요’는 아이들이 열이 났을 때 엄마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장난스럽게 처진 눈 꼬리, 하회탈 같은 웃음,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의 첫 인상은 선한 아이 같았다. 아이 중에서도 호기심 많은 아이. 그 선한 호기심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그는 여태 많은 일들을 벌여왔다. 의대 졸업생으로서 순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의학전문기자가 됐고, 책을 썼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일이었다. 6년 전에 출간한 『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쓴 것도, 의학전문기자로서 일반인에게 의료 정보를 전달하며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도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아이의 열은 모든 부모들의 걱정이다” 그는 구글플레이 등에서 30만 누적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열나요’ 어플의 개발자다. 병원 진료시간이 아닌 때 부모들은 대개 아이가 열이 나는 이유를 몰라 난감하다.

“‘의사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결핍을 채워줄 수 없을까?” 그는 고민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아이가 열이 나는 이유와 대처방법을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줄 의사 친구를 넣었다.

그를 인터뷰이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이렇게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와 마주앉았다.

-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의학전문기자가 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우연히 의학전문기자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덜컥 채용이 돼서 일하게 됐습니다. 가정의학 전문의로 일하는 것보다 의학전문기자로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많았는데, 사람들에게 의료정보를 알려주고, 의료계에 부조리한 부분을 바로잡는 기사를 쓸 수 있어서 보람 있었습니다.

- 아이티에서 의료행위와 기자활동 모두 하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중했던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가 죽어가고 있었는데 분유 값이 엄청 비싸서 아이가 계속 굶으며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그때 아이에게 수액주사를 놓아주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액주사 바늘을 꼽기 힘들었는데, 소아과 주치의경험이 있었기에 기자 활동을 하면서도 아이를 살릴 수 있었어요.

- 저서 『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소개준다면...

2012년에 mbc에서 의학전문기자로 재직할 당시 의료계 종사자 이외의 사람들이 쉽게 알기 힘든 의료 정보를 취합해 출간했습니다. 혼자 쓴 것이 아니고,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와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 사람들이 의료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을 꼬집어주는 책입니다.

- 의학전문 기자 활동, 책 출간, 방송 출연, 의료 어플 개발,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 등 정말 많은 일들을 벌이는데,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혹은 어떤 신념이 있는지...

신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일을 반복적으로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일을 벌이고 시작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야 하는데 저는 남보다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 편이고 더불어 그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 과정에서 돈과 시간, 노력이 많이 들긴 하지만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거 같아요. 호기심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 “의료계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고 했는데...

스티브 잡스하면 사람들이 혁신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스티브 잡스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활용하고 융합해 혁신을 이뤄냈어요. 저도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 사고방식을 추구해요. 주위의 것들을 융합해서 혁신을 이뤄내 의료계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돈을 벌기보다는 그런 혁신을 이뤄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열나요’ 어플은 제 의료 지식에 딥러닝 기술(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기계 학습 기술)을 결합했는데요.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기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회사의 팀원들이 잘 알고 있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개발합니다. 의료 기술을 어디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결정하는 건 의사의 몫이에요. 거기에 팀원들의 딥 러닝 기술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 ‘열나요’ 어플은 조금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는데. 향후 열나요를 모방하는 업체들과 경쟁이 붙을 텐데,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의료법이 이슈가 되고 있어서 상세한 진단과 판단을 하는 어플은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불가능해요. 그래서 현재 아주 간단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금 많은 엄마들이 간단한 정보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차별화 전략이라면, 100번 이상 진행한 업데이트를 들 수 있겠네요. 업데이트를 100번 이상 할 정도로 소비자의 니즈를 연구해왔어요. 그만큼 서비스의 퀄리티에 자신 있고, 이미 많은 유저들이 있고 그들에게서 계속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경쟁사가 따라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많은 데이터, 이것이 ‘열나요’의 경쟁력입니다.

- ‘열나요’는 광고를 붙이지 않던데요.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현재까지는 광고를 붙이지 않았는데요. 수익이 너무 나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기에 회사 유지를 위해 광고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 체온계와 저희 어플이 연계돼서 출시될 예정인데요. 연계된 체온계가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을 예정입니다.

- 추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진행 중이신 것이 있다면...

독감 진단 키트 제작을 진행 중 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독감 진단 키트는 정확도가 높지도 않고, 비용도 비쌉니다. 그래서 독감에 대한 증상을 입력하면 독감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를 기획중인데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러한 기술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의료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데요. 동종업계(의료계) 종사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어플에 기입되는 정보들은 의사에게도 필요한 겁니다. 올해부터 병원과 연계해 엄마들이 기입한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해주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플을 이용하면 밤에 엄마가 기록한 데이터를 의사가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 병원이 아닌 집에서의 기록도 의사가 확인할 수 있어 의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샐럽(celebrity)으로 선정되셨는데, 책은 많이 읽으시는지?

옛날에는 한 달에 한 두 권정도 읽었습니다. 요즘은 바빠서 잘 읽지 못하고 있어요.

-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책을 두 권 정도 추천해주신다면?

일단 김치원 의사의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를 추천해요. 김치원 의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어요. 미국의 헬스케어 산업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이 의료에 어떻게 적용될 것이며,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책에 담았어요. 의료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에는 또 ‘열나요’ 어플이 간단히 소개돼 있어요. 디지털 케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효용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소개돼 있어요.

 

또 어릴 적 읽었던 책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를 읽고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남북전쟁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소설 속 전쟁이 흥미로웠다기보다는 주인공의 성장기가 인상 깊었어요. 시련과 고난을 겪고 마지막에 초원을 바라보며 우뚝 서는 주인공의 모습, 홀로 서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 소설을 읽고 인생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역경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의사를 주업으로 하지 않고 루틴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굴곡진 삶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저에게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요. 그런데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용기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이 책이 용기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독서의 좋은 점을 말해준다면...

저는 독서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앞서고자 노력 하는 편인데요. 이럴 경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 듣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책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가 좋습니다. 또 지혜로운 사람들의 생각을 저의 생각에 참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다시 아이처럼 웃으며 따듯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이 참 따듯했다. 앞으로도 그의 따듯한 손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승일 기자 present33@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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