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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2월의 책, 『고전의 이유』 외 7권

기사승인 2018.02.01  09: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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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고전은 왜 유명하며 무슨 이유로 고전이라 불리는 걸까? 왜 고전은 읽기가 어려운 걸까?

이 책은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고 누구나 읽어봤다고 착각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원전을 완독한 사람들은 많지 않은 소설들이 오늘날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안내서이다. 저자는 고전 읽기에 실패했거나 고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고전의 매력을 찾아준다.

오늘날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문제적 작품 「롤리타」를 ‘첫사랑 콤플렉스’, ‘님펫의 이중성’, ‘설렘을 잃은 삶’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며 다양한 문학적 의미가 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향유고래를 평생 추적하는 선장의 복수극이라는 단순한 구조적 서사의 작품 「모비 딕」은 ‘선과 악’, ‘인간과 자연’의 대립이라는 신화적 해석이 가능하고, 작품 속 ‘피쿼드 호’를 통해 노예제도가 횡행했음을 보여주는 미국의 현실을 읽어낼 수 있음을 소개한다.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작가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과 실마리를 따라 가다 보면 유명한 고전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강민기 문학실 사서

■ 고전의 이유 : 고전이 된 소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김한식 지음 | 뜨인돌 펴냄 | 344쪽 | 15,000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마쉬왕의 딸”을 모티브로 한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납치범이자 탈옥범인 아버지를 추격하는 딸 헬레나가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써내려간다.

'마쉬왕(Marsh king)'이란 '늪을 다스리는 왕'이란 뜻으로, 사냥과 낚시에 능한 헬레나의 아버지를 상징한다. 외딴 늪지대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살아가던 어린 헬레나는 늪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전수해주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14살이던 어머니를 납치해 감금하고 자신을 낳은 사실을 알고 난 후 어머니와 탈출해 아버지를 교도소에 수감되게 만들었다. 두 딸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아버지가 교도관을 죽이고 교도소에서 탈출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두 딸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헬레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늪의 생존법으로 직접 아버지를 사냥하러 나선다.

이 책은 '잔혹한 사이코패스와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여성 피해자'라는 도식을 탈피해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 강윤정 문학실 사서

■ 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 심연희 옮김 | 북클리오 : 미래앤 펴냄 | 376쪽 | 13,800원

셰익스피어, 베토벤, 가우디… 이름만 들어도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가의 사생활은 어떨까? 자신의 작품, 명성에 가려진 그들의 일상을 작품의 뒷이야기와 함께 책으로 담았다.

고갱과 고흐 이 두 천재 화가가 살던 집에서 일어난 막장 이야기, 36살에 요절한 모차르트가 625곡이나 남길 수 있었던 이유 등 저자가 월간 정보지 ≪예술의 전당≫에 연재했던 에세이들은 각각의 부제만으로도 은밀하고 발칙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에세이 31편과 함께 예술가의 작품 사진들 역시 또 다른 볼거리로 시선을 붙잡는다. 어떤 이유로든 이 책을 들여다본다면 그동안 우리가 범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예술의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지면서, 그들의 비루한 민낯에 놀랄 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를 넘어 훌륭한 예술 작품을 남긴 예술가가 흘리고 간 짧은 삶의 파편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 강혜선 예술실 사서

■ 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노승림 지음 | 마티 펴냄 | 352쪽 | 16,000원

“내 장례식에 엄마는 부르지 마세요!”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던 열일곱 소녀의 외침은 불안정한 애착에서 시작됐다. 제2의 유전자라고도 불리는 애착은 주변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느끼는 정서로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룬다. 우리의 심리와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에 인생 전반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 외로움,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상처는 대개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 쓰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챙겨 줄 거라 기대했던 사람이 신경 쓰지 않을 때 생긴다.

저자는 일본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인정받는 정신과전문의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마음의 상처를 “애착”과 “안전기지”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이 책은 마음을 다친 이들이 좋은 안전기지를 통해 예전의 삶으로 되찾아 가는 과정을 14가지 사례로 담았으며, 대인 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는 의학만으로 치료될 수 없음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 고영민 인문과학실 사서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 애착 수업
오카다 다카시 지음 | 이정환 옮김 | 푸른숲 펴냄 | 272쪽 | 15,000원

체코슬로바키아의 유명한 작가이자 정치인인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에게 ‘얼그레이 차’는 교도소 수감 중에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였다. 차를 우려내면서 진정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고, 이후 민주화에 앞장 선 그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식탁은 단순히 먹는 행위가 이뤄지는 곳 이상으로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는 장소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텅쉰왕’에서 올해의 칼럼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리한 필력을 가진 저자는 이런 식탁의 기능에 주목했다. 저자는 나폴레옹, 간디, 처칠 등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정치인 33명을 선정해 그들의 식탁에 담겨 있는 당시 정치적 상황, 정치 논리와 정책, 정치 스타일, 그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더불어 그들의 특별한 식습관, 나라별 음식 특징까지 소개하며 자칫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세계사 속 정치 이야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그들이 정치에 이용한 음식들은 대부분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우연히 정치인들의 음식을 만났을 때 반갑고 친근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33명의 식탁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정치인의 삶과 문화가 어우러진 음식 한 상을 함께 즐겨보자. / 곽경민 정치학실 사서

■ 정치인의 식탁:인물과 음식으로 읽는 식탁 위의 세계사 이야기
차이쯔 창 지음 | 이화진 옮김 | 애플북스 펴냄 | 280쪽 | 16,800원

한국은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 이다. 현재 일본은 10년 먼저 초고령화가 진행돼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고령화 사회에 대한 현상과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의 고령화 솔루션’의 성공사례로 치매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화장해주는 화장품회사, 점포 안에 간병센터를 마련한 케어 편의점 등이 있다. ‘고령화 뉴트렌드’로 ‘고독사 보험’이 생기고, 빈집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등장하고, 어떤 경비회사는 출장 직원이 전구를 갈아주는 등의 가사대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젊은 노인’은 손주와 어학연수도 함께하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할 ‘무덤 친구’를 만들며 자신만의 고령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초고령화 사회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일본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힌트를 얻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실버산업과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면 더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 김내현 사회분야실 사서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 286쪽 | 16,800원

우리는 새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종종 머리 나쁜 사람을 비유해 “새대가리(bird brain)”라는 표현을 쓰지만 새의 머리가 작아서 생각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여길 뿐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저자는 새도 사람 못지않게 제법 똑똑하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다. 전 세계의 조류 연구소와 연구자들이 만나 새들에 대한 최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새들의 오명을 벗겨주고 새로운 역할을 증명한다. 새들이 가진 천재성에 대한 찬사이자 그들을 오해의 눈으로 바라보고 우리의 편견에 대한 반성을 담은 『새들의 천재성』 모두 8장으로 나눠진 이 책에서 저자는 그저 새들이 자기들의 천재성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새들이 펼치는 놀라운 사회 전술도 함께 알려준다.

우아한 과학 탐구서이자 여행기인 『새들의 천재성』 에는 놀라운 과학과 흥미로운 일화들이 어우러져 있어 지루하지 않다. / 김상희 동물학실 사서

■ 새들의 천재성
제니퍼 애커먼 지음 | 김소정 옮김 | 까치 펴냄 | 440쪽 | 18,000원

왜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느리게 갈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왜 모든 게 빠르기만 할까? 우리는 시간이 늘 일정하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지만 설명하긴 어렵다. 어떤 비유나 은유도 없이 시간을 자유자재로 설명할 수 없으며,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손목시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시간을 외부에서 흐르는 강압적인 요소로 느끼며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신체와 감정, 기억을 포괄한 우리 안에 흐르는 시간을 더 자세히 알고자 ‘시간은 어디서 왔고, 어디를 거쳐,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간에 관해서는 결코 단 하나의 진실도 없다”는 선언으로 시작된 이 여정에서 그는 과학자를 만나고, 개인적인 경험을 되돌아보는 등 시간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자 한다. 시간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 가는 것이다. 시계 단위부터 생체리듬까지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나치기 쉬운 시간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책이다. / 김선영 자연과학실 사서

■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
앨런 버딕 지음 | 이영기 옮김 | 엑스오북스 펴냄 | 496쪽 | 27,000원

/ 정리=권보견 기자 

권보견 기자 mjko281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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