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리스 되링·베티나 미텔슈트라스, "발상과 영감의 모든 것을 담았다"
[작가의 말] 이리스 되링·베티나 미텔슈트라스, "발상과 영감의 모든 것을 담았다"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2.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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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많은 사람이 사회 곳곳에서 영감을 받거나, 혹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을 한 번쯤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영감이라는 단어는 사실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탐색할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느낀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서 당황스럽고, 꽉 막힌 느낌에 가슴이 답답하다. 그런데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이런 느낌이 싹 사라진다. 

이 책을 집필하기에 앞서 영감을 얻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들은 영감이 떠올랐을 때 한계가 사라지고 충만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인간 문화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이야기가 수없이 기술돼 있으며, 영감이라는 관념이 수천 년에 걸쳐 중요한 가치였음을 알 수 있다. 영감은 창작 행위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본 전제 조건이었다. 

그런데 이제 '영감'이라는 꼬리표는 현대의 반짝거리는 쇼윈도 안의 그리움과 라이프스타일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뿐이다. 이를테면 복고적인 느낌의 신상 향수, 무늬가 특별한 한정판 화장지 정도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에는 예술가들도 영감이라는 개념에서 멀어지고 있다. 영감이 무엇인가를 논하던 자리에 지금은 직관이나 상상과 같은 다른 개념이 등장한다. 직관이나 상상은 오로지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 안에서 완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또한 오늘날 창의성은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능력으로 부상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한 무수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은 집에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영감은 모호한 개념이 됐다. 그래서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영감이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와 "영감은 창의성으로 대체돼 배울 수 있다"라는 입장이 대립된다. 논쟁 끝에 "영감이 일종의 믿음과 결부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마디로 영감이라고 느껴질 뭔가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기다림은 발상의 속성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발상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발상에 대한 심리학적 토대를 살펴보고, 자신의 창의력을 믿고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도 알려준다. 또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으로는 독자들이 포용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가지고, 보편적인 길에서 한 번쯤 등을 돌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또 감격과 열정, 예기치 않은 자극을 절제하지 말고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영감이 없는 삶은 서류철 속에 갇힌 종이 다발과 다를 바 없어요." 

『발상』 
이리스 되링·베티나 미텔슈트라스 지음 |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 29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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