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표 못하는 아이를 위한 길잡이
[기고] 발표 못하는 아이를 위한 길잡이
  • 김채현 (『스토리텔링 발표왕』 저자)
  • 승인 2018.02.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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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스토리텔링 발표왕』 저자)

[독서신문] 부모들은 내 아이를 회장선거에 내보내는 등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막상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꺼려하고 뒤로 숨어버린다면 회장선거는 커녕 ‘앞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이나 할 수 있을까?’하는 근심이 커집니다.

그 커져버린 근심의 크기만큼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혼을 냅니다. 하지만 발표와 스피치는 자신감이 결정하는 만큼 혼이 날수록 오히려 실력이 더 좋아지지 않고 아이는 주눅이 듭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들은 마음속 동굴로 깊이 숨어버립니다. 동굴에 숨었을 때 밖에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면 아이들은 두려움에 더 깊은 동굴을 찾아 들어가게 됩니다.

동굴에 숨은 아이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은 등불을 잘 비추어 주고 “두려웠을 텐데 아주 잘 해냈어”라고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학교에서 언어발달이 늦어 학교 선생님이 “이 아이는 공부를 해도 성공 가능성이 없습니다”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아인슈타인을 천재로 키운 것은 바로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너는 남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린 안데르센이 쓴 글을 본 사람들은 “이게 뭐람, 글을 쓰지 않는 게 좋겠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센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쓴다. 정말 최고야”라며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안데르센은 어머니의 칭찬을 듣기 위해 계속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명작 안데르센 동화집이 탄생하였습니다.

이렇게 칭찬으로 성공하게 된 위인들이 많습니다. “와 오늘은 어제보다 목소리가 커진 것 같은데”, “오늘 발표한 내용은 저번보다 내용이 논리적이다”, “정말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했지?” 이런 칭찬들이 내 아이를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 등불이 됩니다.

필자도 남양주 지방자치 단체에서 8주간 ‘키즈 스피치 수업’을 진행했을 때 그 어떤 아이보다 목소리가 작고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학생을 8주 만에 발표를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로 탈바꿈 시킨 적이 있습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늘 걱정하셨던 학부형께서 너무 기뻐하시며 도대체 수업 비결이 뭐냐고 계속 여쭤보셨는데 그 비결은 바로 ‘칭찬의 힘’이였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칭찬을 받고 기분이 좋아져 자신감이 붙은 아이는 한 주 한 주의 시간이 지날 때마다 계속 칭찬이 받고 싶어지고 따라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입니다.

혹시 아이를 칭찬할 기회가 없어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집에서 아이들과 초성 게임이나, 끝말잇기 게임, 역할극 등 간단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해보세요. 놀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게 커집니다. 이때 “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 지금 정도의 목소리 크기이면 친구들 귀에 내용이 쏙쏙 들어오겠는 걸”라고 칭찬을 해주세요.

아이슈타인과 안데르센의 어머니처럼 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힘은 ‘칭찬’에 있습니다. 칭찬의 힘은 반드시 아이의 스피치 능력과 꿈을 이루어주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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