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미투운동도, 비리의혹도, 정치도...
봄이 왔다..미투운동도, 비리의혹도, 정치도...
  • 박정욱 기자
  • 승인 2018.03.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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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영화>

[독서신문 박정욱기자] ■월요산책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가수 김흥국, 배우 이영하까지 ‘미투’ 폭로는 끊이지 않는다. 연극 문학 연예 정치 교육 법조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진통의 과정은 그리 즐거운 여정이 아니다.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역시 한국 정치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화나고 분통 터지는 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새 봄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따사롭고 훈훈한 기운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주말에는 구례 산수유축제와 광양 매화축제, 양산 원동매화축제 등 봄꽃축제들이 남쪽 지방에서 열렸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가 시작됐다. 봄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상춘객들은 봄꽃축제의 장을 직접 찾았다. 구례 산수유축제와 광양 매화축제는 25일까지,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다음달 29일까지 이어진다. 남녘 들에서는 쑥 같은 봄나물을 캐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극장가에도 따뜻한 영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말 영화 흥행순위 ‘톱5’를 보자.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지만갑)가 1위, 새 봄에 꼭 어울리는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가 3위, 인기 드라마를 이어 받은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주연의 ‘치즈인더트랩’(치인트)이 5위에 각각 올랐다. 스릴러 ‘사라진 밤’과 할리우드 액션물 ‘허리케인 하이스트’ 사이에서 로맨스가 더 빛난 결과다. 지난 14일 화이트데이에 꽃 피운 사랑의 기운이 남아있는 듯하다. ‘지만갑’과 ‘치인트’는 화이트데이에 개봉했다.

열흘 동안 열전을 치르고 18일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지난겨울 매서운 추위를 떠나보내는 송별식과도 같았다. 폐회식 전날이던 17일,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 남자 좌식 부문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이 펼친 인간승리의 레이스는 필리핀 출신 부인 김희선 씨와 가족 스토리까지 더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경기 막판 결승골로 극적인 동메달을 따낸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멋진 경기를 펼친 ‘오벤져스’ 컬링대표팀 등은 국민의 가슴에 겨울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따뜻한 봄날을 안겨줬다.

이렇게 겨울은 가고 봄이 왔다. 자연의 섭리다. 미투 운동도, 비리 의혹 수사도, 적패 청산도 모두 새로운 희망을 찾는, 새 생명을 틔우는 봄날을 맞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곪았던 부분을 싹둑 자르고 새 살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해 건강한 사회로 가는 계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이번 주에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을 위한 사전 일정들이 숨 가쁘게 전개된다. 방북 공연은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다음 달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사전 행사이면서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열렸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이기도 하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세부계획은 20일 열리는 남북 실무접촉에서 확정된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공연 준비는 통일부와 문체부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연 내용과 구성 부분은 내일 예정된 북측과의 실무회담에서 자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예술단 음악감독은 대중음악 프로듀서인 윤상 씨로 내정됐다.

방북 공연과 남북 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으면 한다. 한반도에 봄꽃이 활짝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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