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문화, 국가 발전의 원동력 『모두 다 문화야』
[리뷰] 다문화, 국가 발전의 원동력 『모두 다 문화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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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어느새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결혼하는 10쌍 중 1쌍이 다문화가족이며,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이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넘을 전망이다. 현재만 봐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다는 안산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 이주민 마을이 형성돼 있다.

이렇게 외국인이 증가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현실이다.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1990년대에 경제성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 산업연수제(외국의 인력송출기관에서 산업연수생을 확보한 뒤 이들을 국내 기업에 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인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문화’를 어색하고 불편하게 생각한다. 외국인을 차별하고 다문화가정을 배척하며 마치 이들을 세계화 시대의 별난 일인 양 여긴다.

『모두 다 문화야』는 과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다문화를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살펴보며 다문화 사회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받아들여 사회 발전을 위한 토대로 적극 활용했다. 고구려는 다른 민족을 포섭하며 한반도를 넘어 만주에 이르는 대제국을 형성했으며, 통일신라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 군대로 당나라와 전쟁을 벌였다. 고려에는 여진과 거란, 일본 등 주변국에서 귀화한 사람이 23만명에 이르렀으며 외국인들이 살았던 ‘향화촌’도 있었다.

일찍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프랑스와 캐나다도 다문화를 사회 발전의 연료로 삼았다. 영국에 비해 뒤늦게 산업화가 이뤄진 프랑스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화국이라는 이념 아래 모든 이주민을 프랑스 국민으로 동화하려고 했다. 넓은 국토와 풍족한 자원에 비해 노동력이 부족했던 프랑스는 가장 모범적인 다문화 국가로 평가받는다.

외국인은 갈수록 늘고 있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돼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든 그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면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모두 다 문화야』
최영민 글·신병근 그림 | 풀빛 펴냄 | 26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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