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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폼장] 윌리 톰슨 “노동·성·권력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왔다”

기사승인 2018.04.16  10: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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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소유 관계를 통해 잉여 생산물을 착취하는 마지막 방법이 바로 임금 노동자다. 앞서 언급했던 노예제도 등 다른 더 오래된 제도들은 특별한 경우에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임금을 받는 노동은 비교적 근대에 들어 크게 확산이 된 것이다. 임금 계약을 맺으면 고용주는 급여를 지불하고 이 급여는 노동자가 창출하는 가치보다 더 적어서 고용주는 이익을 남긴다. 이 이익은 모든 경제활동과 함께하는 금융 제도 안으로 흘러들어가며 그 경제활동에서 임금 노동자는 결국 주된 착취의 대상이 된다. 만일 노동자에게 다른 독립적인 수입원이 전혀 없다면, 그 노동자는 싫든 좋든 이러한 종류의 관계에 어쩔 수 없이 매달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임금 노예’라는 말은 노동 운동에서 아주 널리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종관계는 잉여 생산물을 착취하는 기술과 항상 함께하지는 않지만 아주 밀접하게 대응되는 관계임에 틀림 없다. <179~180쪽>

중앙집권화가 된 국가들이 출현하기 전의 정착된 사회생활을 지배한 건 관습이었으며 폭력도 그 안에 함께 들어 있었다. 관습이나 관례에서는 비록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관습이나 금기를 어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신체 절단이나 죽음과 같은 엄격한 처벌이 뒤따랐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들은 그대로 최초의 법전으로 옮겨진다. 법전이 탄생하기 수 세기 전에 사회적 분화는 이미 엄격한 계급 구조로 진화했는데, 이때 사회적 강자와 약자들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고 관리한 것은 당연히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여러 가지 규칙들이었다. 폭력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신격화된 군주들에게는 제2의 본성이라 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그 폭력을 조직화하고 확장해 자신들의 영토 밖으로 뻗어나가도록 만든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러한 군주들은 무력을 동원해 사람들을 억누르는 동시에 서로 전쟁을 일으켰다. 인도 유럽계 민족들과 이웃한 셈족들이 섬기는 신들이 대부분 아주 호전적이며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이 전쟁이었다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 신들이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믿었던 야훼처럼 유일신으로 합쳐지면 역병과 기근, 홍수를 무기 삼아 세상을 휘두르는 엄청난 폭력의 화신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202~203쪽>

“자본주의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방법 중에 다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최고의 예술이다. 여기에 감춰져 있는 추악한 비밀은, 자본주의란 노예들의 강제 노동이 없이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커다란 변화와 관련된 모든 발전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는 시장 사회 안에서 이뤄진다. 이들의 재산은 동산이나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부동산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 다시 자본을 늘릴 수 있다. 최소한 20세기까지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만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마이클 만의 설명이다. “구체제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업적 자본주의에 의해 하나로 융합이 됐다. 토지, 상업, 그리고 금융을 손에 쥔 자본가들은 하나의 강력한 정치적 계층으로 통합됐다.” <374~375쪽>


『노동, 성, 권력』
윌리 톰슨 지음 | 우진하 옮김│문학사상 펴냄 | 532쪽 | 25,000원

김승일 기자 present33@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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