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에 대한 모든 것
[책 속 명문장]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에 대한 모든 것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4.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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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버더의 『술 잡학사전』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호주의 주류전문 교육기관인 험블 텀블러를 이끄는 클레어 버더가 펴낸 『술 잡학사전』은 맥주, 사케, 위스키 등 여러 술의 역사와 제조법을 소개한다. 애주가와 주류 업계의 평가, 술을 고르는 요령, 술에 어울리는 음식까지 술에 대한 다양하고도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술의 제조부터 마실 때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한국어판에서는 특별히 술에 대한 콘텐츠를 SNS에 소개하는 이지민씨의 '혼자 알기 아까운 영화 속 그 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술'과 같은 내용도 추가해 술에 관한 흥미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와인은 유서가 깊은 술이다. 정확히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역사가 대략 6000~7000년에 이른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현대식 와인조차 이집트, 그리스, 로마 사람들이 양조법을 진화해가며 무역을 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도 그 역사가 최소한 150년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이처럼 뛰어난 와인을 즐기게 된 점에 관한 한 유럽의 수도사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포도밭의 위치가 최종 와인의 품질과 특징을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사람들이 바로 유럽의 수도사들이었으니, 그 공은 인정해줘야 한다. 특정 장소와 와인 간의 관계는 워낙 신비로워서 현대의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와인의 최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21쪽>

아시아의 대다수 쌀 재배국에는 그 지역 고유의 쌀술이 있다. 중국 사오싱소의 사오싱주, 한국의 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사케는 일본판 쌀술이며, 쌀술 중에서도 특히 우아하고 일관적이며 섬세하고 맛 좋은 술로 평가받는다. 사케를 한마디로 묘사하면 '고귀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사케는 양조 역사가 2000년이 넘고 농경사회에서 신에게 공물을 바치던 의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선물, 축제 결혼식과 같은 의식과도 밀접하게 엮여 있다. <121쪽> 

정말로 짙은 색 맥주일수록 더 묵직할까? 그래서 짙은 색 맥주일수록 빵 세 덩이를 먹은 것처럼 배가 불러서 다이어트에 더 적일까? 정말 그럴까? 꼭 그렇지는 않다. 맥주의 색은 순전히 구워진 정도를 반영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맥주의 색은 풍미에 영향을 미칠 뿐 맥주의 무게감이나 '살찌게 하는' 주범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흑맥주인 스타우트와 포터 중에도 몇 잔씩 연거푸 들이켜도 거뜬한 라이트바디의 맥주가 많은가 하면, 옅은 색이어도 입안이나 뱃속에서 묵직하고 더부룩한 느낌을 주는 맥주가 있다. 맥주의 무게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알코올 함량과 발효 후의 잔당이다. 따라서 색이 짙을수록 무조건 묵직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묵직함은 양조 방식에 따라 좌우된다. <161쪽> 

『술 잡학사전』
클레어 버더 지음 | 정미나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 288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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