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종이 매체의 몰락이라는 비관적인 평가가 나오는 요즘 광고도 없이 오직 콘텐츠만으로 고객의 주머니를 열게 만드는 잡지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독립매거진'이다.

독립매거진이란 기존 주류 잡지의 주 수입원인 광고에서 독립해 독자 생존을 실천하는 매체를 지칭한다. 특정 취향을 지닌 독자층을 겨냥해 온라인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특징을 지녔다. 브랜드·가구·커피·음식·육아 등 특정 테마에 초점을 맞춘다. 

독립매거진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큐레이션 서점 '부쿠'의 매출 중 독립매거진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달한다. 나영란 큐레이터는 "개인 취향에 맞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매거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매거진B', 도시별 커피를 소개하는 '드리프트'가 잘 팔린다"고 말했다. 

독립매거진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본다. 

# <매거진B>… 국내 최초 브랜드 매거진 

<매거진B(Magazine B)>는 지난 2011년 11월 창간한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이다. B는 브랜드와 밸런스라는 의미를 지닌다. 소비자의 시각에서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깊은 애착을 갖게 될 때까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한 호에 균형 잡힌 브랜드 하나만 소개'하는 콘셉트로 광고나 재정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광고주가 없는 만큼 자유롭게 제품을 선정해 소비자의 시각으로 펼쳐낸다.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일반적인 잡지(7000~9000원)보다 높은 금액이지만 매호 2만 부를 찍어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13년 6월 22일 프랑스 칸 광고제에서 국내 최초로 '그래픽 디자인·디자인크래프트 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가수 박지윤이 팟캐스트 'B캐스트'를 진행해 '듣는 잡지'도 표방하고 있다. 

# <드리프트>… 전 세계 커피문화 소개 매거진

<드리프트>는 세계 각지의 커피문화를 소개하는 미국의 컬처 매거진이다. 매호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 중 한 곳을 선정해 커피와 사람, 그리고 삶의 모습을 감각적인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멕시코 편에서는 멕시코식 샌드위치인 '타코'를 먹고 커피를 즐기는 멕시코인의 커피 문화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멕시코 멕시코시티, 호주 멜버른, 스웨덴 스톡홀름 편 등이 출간됐다. 

# <모노클>… 영국 저널리즘 매거진 

<모노클>은 비즈니스·국제이슈·디자인 등을 다루는 영국 저널리즘 잡지로 2007년 3월 창간했다. 2017년 기준으로 16만명 이상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했으며, 이슈마다 8만부 이상이 팔려 나갔다. 

타 매체에서 보기 어려운 내용을 주로 다루며, 95% 이상 자체 사진을 사용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3월호는 한국 특별판으로 구성돼 20페이지 이상을 한국 콘텐츠로 채웠다. 한국의 명소, 가볼만한 곳, 한국의 뷰티, 패션, 역사 등 분야별로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