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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도 노벨문학상도 ‘미투’로 ‘비정상의 정상화’

기사승인 2018.05.13  09: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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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올해 칸영화제는 여성 심사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노벨문학상은 성추문 폭로에 수상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미투 운동’의 물결이 이어져 세계적으로 여성의 자기주장이 활성화되고 권리가 신장되고 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8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인 미투운동에 대해 “변화하는 세계에 보조를 맞추겠다”라며 “심사위원회의남성과 여성 비율을 개선하고 심사위원장에 여성을 더 위촉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여성 감독의 영화를 더 많이 시상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의지를 반영하듯 올해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호주 출신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다. 또한 심사위원 총 9명 중 여성 심사위원 수는 블란쳇을 포함해 5명이다.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와 미국 영화감독 에바 두버네이, 부룬디의 싱어송라이터 카지 닌이 이번 여성 심사위원이다.

프랑스 정부와 협의해 칸영화제 전용 성폭력 신고 이메일과 핫라인도 개설했다. 칸영화제와 관련해 성폭력, 성추행 등의 피해를 당하거나 이러한 범죄를 목격하면 신고 할 수 있다. 칸영화제 측은 앞서 영화제 참가자들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등을 전담해서 자료화하는 팀을 만들었다. 프레모 위원장은 “성추행·성희롱 피해자 혹은 목격자에 대한 여러 제보를 받을 것”이라며 “하비 와인스타인에게서 비롯된 변화는 칸영화제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 영화계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칸영화제라서 더 의미 있다. 전 세계적인 미투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칸영화제에서 활발히 활동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칸영화제에서만 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는 와인스타인에게 칸 근처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노벨 문학상도 ‘미투 운동’의 물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노벨문학상은 1949년 시작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시상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이었던 시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가 성추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18명의 여성에게 성폭력 혐의로 고발당했다. 스웨덴의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까지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피해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옷을 벗기고성폭행하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여러 번 해봤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성폭력 문제와 별개로 아르노는 2016년 수상자인 밥 딜런을 포함해 최소한 7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스웨덴 경찰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두고 벌어지는 도박과 아르노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아르노가 한림원이 소유한 파리의 한 아파트에 자신의 이름을 문패로 달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진 초기에 한림원은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었고 이에 분개한 시민들이 스웨덴 전역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 영향으로 종신위원 18명 중 6명이 집단 사퇴했고, 노벨문학상 선정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아르노는 끝까지 성폭력 사실을 부인했지만 한림원 측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강요된 형태로 서열관계에서 발생했다”라며 “차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에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노벨문학상은 내년에 두 명이 수상할 예정이다.

김승일 기자 present33@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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