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고려대 남자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이후 다수의 워마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남성에 대한 몰래카메라 촬영을 독려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5일 ‘워마드’에 고려대 남자 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16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계정에 “‘워마드’라는 커뮤니티에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촬영된 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라며 “성별을 불문하고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이와 같은 범죄행위는 ‘미러링’이라는 명목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경찰 측에 고발장 제출 및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마드’에서 남성 관련 몰래카메라가 올라온 것은 지난 1일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지난 10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남자 화장실 몰카’ 이후 세번째다.
몰래카메라 촬영 행위가 실형에 처할 수 있는 불법이며, 사회적으로 수많은 비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마드’에서는 오히려 남성에 대한 몰래카메라 촬영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몰카(몰래카메라)가 올라와서 행복하다’, ‘남자들 몰카 여성들에게 필수다’는 식의 글이 많다. 또한,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의 신상을 찾아 올리기도 하고 피해자들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댓글을 적기도 한다. 한 게시글에는 ‘몰카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 등 몰래카메라를 유포할 때 법망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