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하늘의 구름이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듯이 생물도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진화’라는 마법을 통해서다.
진화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이 많지 않다.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은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째서 인간으로 진화하지 못했을까. 인간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형태의 팔과 다리, 눈과 입,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됐을까.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연구사업 협력자로 일하고 있는 사라시나 이사오는 그의 책 『폭발적 진화』에서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진화와 관련된 지식을 풀어놓는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은 모두 핵이 있는 세포를 가진 ‘진핵생물’이다. ‘진핵생물’은 약 19억년 전에 탄생했는데 아마도 ‘메탄성세균’인 ‘고세균’의 진화로 등장한 것으로 짐작된다. ‘고세균’의 선조는 최초의 생명이자 현재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의 공통 선조, 즉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루카’라고 부른다.
볏과 식물은 잎에 광물을 넣어 단단해짐으로써 초식동물이 쉽게 먹을 수 없도록 진화했다. 광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동물이다. 우리 몸에 있는 골격은 ‘광물화된 골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단한 골격의 역할은 ‘운동, 보호, 지지’다.
몸에 금속을 쓰는 생물도 있다. 바닷가 바위에 사는 삿갓조개는 실처럼 생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이를 ‘치설’이라고 하는데 현미경으로 보면 실을 따라 깔끄러운 이빨이 나열돼 있다. 이 ‘치설’에는 ‘자철광’이라는 금속이 들어 있다. 그러나 많은 장점이 있는 금속을 대다수 생물이 몸에 담지 못하는 이유는 금속을 평온한 환경인 체내에서 가공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눈이 최초로 등장한 때는 언제일까. 눈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화석은 캄브리아기(약 5억 4,100만 년 전부터 4억 8,800만 년 전까지의 기간)의 삼엽충이다. 아마도 원시적인 눈은 그보다 더 이전에 출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을 가진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 캄브리아기부터여서, 이 시대부터 눈이 있는 생물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폭발적 진화』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 조민정 옮김│생각정거장 펴냄 | 196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