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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안전한 대마?... 허희수 SPC 부사장에겐 ‘독’이 되다

기사승인 2018.08.08  17: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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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허희수(40) SPC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반입해 흡입한 혐의로 7일 구속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검찰은 “허 부사장이 대마를 들여온 경위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SPC는 입장문을 내고 “허 부사장을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게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 배제한다”고 전했다. 

허 부사장이 흡입한 액상 대마는 대마 함유량이 일반 대마초보다 최대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처벌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허 부사장 개인은 물론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SPC에 도덕성 타격까지 더하면서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마약을 규정하는 기준은 국가별로 다른 상태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대마이다. 마약청정국가를 표방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다수 국가는 대마 유통과 흡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미국 일부 주와 우루과이,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북한 등에서는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기호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마로 사망에 이르려면 ‘5분 이내에 자신의 몸무게만큼 흡입’해야 하지만 대마초 한 개비는 1g에 불과해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페인 치사량인 커피 80잔(레귤러 사이즈)을 한 번에 마시는 것보다 위험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대마 합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마가 다른 마약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대마초를 피우다 내성이 내기면 더 자극적인 마약에까지 손을 뻗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또 간접흡연으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아동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환각 작용으로 운전이나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가능성도 지적받고 있다. 

마리화나로도 알려진 대마의 정식명칭은 칸나비스(Canabis)다. 책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에 따르면 칸나비스는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에서 따온 말로 실제 과거에는 대마 잎으로 캔버스를 제작했으며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과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등 유명화가들은 대마 천으로 만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대마 잎은 배의 돛, 종이 등의 원료로 쓰였는데 미국의 독립선언문 역시 대마로 만든 종이에 인쇄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마는 삼베옷의 원재료가 되기도 하면서 현재 안동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마를 수확해서 말리면 대마초가 되는데 이를 흡입하면, 최대 세 시간까지 기분이 좋아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평소보다 잘 들리고 잘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는 피우고 나면 몸이 나른해지고 실없는 사람처럼 ‘헤헤’ 웃음이 나와 ‘Happy Smoke(행복한 연기)’라고 불리기 때문에 혹시 해외 파티나 축제에서 ‘해피 쿠키, 해피 브라우니’라며 음식을 권한다면 대마가 들었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대마는 일찍이 로마시대 때부터 유행했다. 로마 시대를 그린 드라마 ‘Rome'에서 등장인물이 틈만 나면 대마초를 피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책 『로마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로마의 뛰어난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도 대마초 애호가로, 당시 권력자들은 전쟁과 암살의 위협에 대한 불안을 마약으로 다스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인이 대마를 비롯한 다양한 마약을 사용했다는 기록은 고서(古書)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시인 호메로스(Homeres)가 쓴 책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걸린 이들에게 술에 아편을 섞어 제공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병사들에게 아편 섞인 술을 제공해 부모와 형제를 잃은 슬픔을 잊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의 저서 『삼국지연의』에는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화타가 수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대마로 만들어진 마취제(마비산)를 사용한 일화가 소개된다. 

고대부터 누군가는 마약을 의학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만족을 위한 쾌락 탐닉에 사용하기도 했다. 적절히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남용하면 독이 될 수 있는 마약. 허 부사장에게는 독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서믿음 기자 dseo@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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