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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못하는 한국인?... 강원국·유시민 “OO이 중요”

기사승인 2018.08.10  18: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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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JTBC>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아이디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보고서, 주장과 근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논문, 격한 공감을 끌어내는 생활 에세이까지 우리 생활과 글쓰기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글쓰기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글 잘 쓰는 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글 잘 쓰는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그런 책들을 출간한 강원국, 은유, 유시민 등 유명작가의 ‘글쓰기 특강’에는 많은 사람이 몰린다.

글쓰기 열풍의 근간에는 글짓기란 행위가 주는 다양한 이점이 자리한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보고서나 설득력이 있는 논문은 직장·학교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또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를 공감적 언어로 풀어낸 에세이는 열혈 팬을 양산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 글쓰기는 내면의 상처를 치료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데 책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의 저자 이상주 작가는 “어린 시절 생긴 해묵은 상처로 낮은 자존감과 외로움 속에 살아왔지만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왔다”며 글쓰기 치유법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독일 작가 막시 반더(Maxie Wander)는 “글쓰기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으며, 영국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 (Katherine Mansfield)는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작성자를 주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앞으로 전진하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이라는 것은 자기 생각과 관념, 정서를 활자에 담아 드러내는 행위이다. 타인의 평가를 거부하는 ‘일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글은 누군가에게 읽혀 공감과 긍정 유발을 목적으로 한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작가들이 머리를 싸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 『회장님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등의 저자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 노하우를 설명하면서 “글은 칭찬을 먹고 산다”고 조언한다. 강 작가는 “지적은 글을 못 쓰지 않게 하는 방법일 뿐 잘 쓰게 만들지 못한다”며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나를 믿고 지지해줄 최초의 독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를 최초의 독자로 삼아 글 쓰는 힘이 되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칭찬 효과는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의 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다. 로젠탈 교수는 1968년 한 초등학교의 학생 20%를 무작위로 뽑아 담임교사에게 해당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높다고 전달했다. 이후 8개월 만에 해당 아이들의 성적을 확인해본 결과 아이들 대부분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가 (지능 지수가 높다고 지목된) 학생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보였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아이들이 노력하면서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작가는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글쓰기와 관련해 ‘글로 표현할 올바른 내면과 이를 드러낼 풍부한 표현력’을 강조한다. 유 작가는 “글재주를 인정받으려면 표현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내면에 쌓아, 실감 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표현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글감이 되는 작가의 내면 수준이 낮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다. 이어 표현력에 대해서는 “한국어는 뉘앙스가 중요하다. ‘천사처럼 고운 자태’를 ‘천사처럼 고운 꼴’이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고 정확하고 예쁘게 구사한 소설을 읽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우리말 어휘를 늘리는 데는 박경리 선생이 쓴 ‘토지’가 큰 도움이 된다. (책 속에) 낯선 어휘가 많이 등장하는데 사전을 찾지 않고 계속 읽다 보면 그 표현이 지닌 뉘앙스, 메시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고 설명한다. 올바른 우리말 구사를 위해서는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꼭 읽어보라고 권면한다. 

글쓰기는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공부가 되는 글쓰기』의 저자이자 평생 글쓰기를 연구했던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는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글쓰기의 고통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포기할 수 없는 현대인의 필수능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40대 직장인 1600여명에게 “당신이 현재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더니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답했다. 일찍이 글쓰기의 중요성을 인지한 서양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글쓰기 수업을 의무과정으로 지정해 글쓰기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이공계 명문인 매사추세츠공대(MIT) 역시 ‘글쓰기 센터(Writing Center)’를 개설해 글쓰기 기술과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들어 서울대학교가 뒤늦게 ‘글쓰기 능력 평가’를 도입하고 나섰지만, 아직 상당수 학생의 글쓰기 수준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신입생 8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쓰기 평가에서 277명(32.1%)이 100점 만점에서 낙제점인 60점 이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배제한 주입식 교육과 단문 위주의 SNS문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의 넓이와 깊이 확장을 이끄는 글쓰기 교육의 저변 확대가 시급한 대목이다. 

서믿음 기자 dseo@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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